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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호 ‘마이 데몬’ 애정 가득한 종영 소감

배우 강승호가 ‘마이 데몬’으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강승호는 20일 종영한 SBS 금토 드라마 ‘마이 데몬’에서 극도의 불안과 위태로움에 휩싸인 미래 전자 본부장 노도경 역을 맡아 회를 거듭할수록 억눌린 분노를 표출하고 결핍에 휩싸인 노도경의 면면을 섬뜩하게 표현하며 매회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다는 평가를 받았다.강승호는 광기 어린 눈빛과 불안한 동공, 서늘한 표정으로 극에 쫄깃한 긴장감을 선사하다가도 최종 빌런이었던 노석민(김태훈)의 가스라이팅과 김세라(조연희)의 방관에 완전히 무너져 내린 노도경의 감정을 처절하게 그려냈다. 뿐만 아니라 학대를 받으면서도 끝까지 아버지에게 인정받고자 했던 노도경의 애처로운 면모를 설득력 있게 그리며 안타까움과 함께 진한 여운을 남겼다.강승호는 “추운 겨울, ‘마이 데몬’을 사랑해 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 이 작품으로 여러분들께 조금이나마 따뜻한 기운이 전해졌길 바란다”며 감사 인사를 했다. 이어 “노도경이라는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어 감사했다. 나는 앞으로 또 새로운 모습으로 찾아뵙겠다”고 덧붙였다.강승호는 2013년 연극으로 데뷔 후 ‘엘리펀트 송’, ‘빈센트 리버’, ‘가족이란 이름의 부족’, ‘레드’ 등 다수의 연극에 출연하며 탄탄한 연기력을 쌓아왔다. 뿐만 아니라 OCN ‘미씽: 그들이 있었다’, MBC ‘오! 주인님’, MBC ‘트레이서’, 영화 ‘장손’ 등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드는 활약으로 넓은 스펙트럼을 입증했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4.01.21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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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진 영화만사] ‘연인’ 과거로 현실을 배우게 하다

조선의 왕 인조가 인기다. 인조는 결코 인기를 얻을 만한 인물은 아니다. 그러니 인조가 아니라 사실은 ‘인조의 시대’가 인기라는 얘기다. 인조는 조선 27대 왕 중에서 가장 못나고 비열하며 정통에서도 어긋난 임금이었다. 서울 인왕산 뒤 냇가인 홍제천에서 칼을 씻고(이후 세검정을 지었다) 산을 타고 넘어가 창덕궁의 광해군을 끌어 내린 후 스스로 왕이 된 인물이다. 당시 이름은 능양군. 광해군은 자신의 이복 삼촌이었다. 그렇게 왕이 된 인조는 병자호란으로 청에게 삼전도의 굴욕을 당했다. 청에 볼모로 잡혀 갔다 돌아 온 자신의 아들 소현세자를 시기해 그를 독살했다는 설이 지금까지 파다하다. 청에 끌려갔던 수많은 여자들을 두고는 몸이 더럽혀졌다는 이유로, 양반 가문의 여자인 경우 호적에 올리지 못하게 하다가 홍제천에서 몸을 씻으면 다시 집안에 받아 들이게 하는 기행 정치를 하기도 했다. 그때 나온 말이 환향녀(還鄕女)이지만 이 시대 이후로 화냥년이란 비속어가 됐다. 그러니 인조는 인기를 모을 수 있는 임금이 아니다. 비난 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영화와 TV드라마는 비극과 비운, 재앙과 음모를 먹고 자란다. 인조의 얘기는 만들어질 때마다 기이하게도 큰 인기를 모은다. 황동혁 감독이 만든 영화 ‘남한산성’이 그랬고 안태진 감독의 영화 ‘올빼미’는 2022년 코로나 후유증이 아직 채 가시기 전임에도 332만명을 모으며 기염을 토했다. 그렇게 한바탕 휩쓸고 지나간 듯 했던 인조시대의 열풍을 요즘 MBC드라마 ‘연인’이 다시 일으키고 있다. 이 드라마는 평균 시청률 12%대를 기록하며 안방에서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붙들고 있다. ‘연인’의 강점은 캐릭터이다. 등장인물들과 그 역을 해내는 배우들의 역할이 크다. 남궁민은 얄미운 캐릭터를 얄미울 정도의 연기력으로 능수능란하게 그렸다. 안은진은 새삼스러운 발견이다. 영화 ‘올빼미’에서 악독한 소용 조씨(인조의 후궁) 역을 맡았을 때 그를 눈에 두지는 못했다.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에도 나왔지만 이번처럼 메인 타이틀 롤은 아니었다. 그러니 ‘연인’은 안은진의 재발견이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남한산성’에서 이병헌이 했던 최명길 역은 김태훈이 맡았다. 사극이 거의 처음인 배우인 만큼 시청자들로서는 또 다른 재발견의 연기자인 셈이다. 문성근의 괴력 같은 연기도 이 드라마의 화제성을 올리는데 한 몫하고 있다. 문성근은 디즈니플러스 ‘무빙’을 비롯해 줄기찬 악역 혹은 개성있는 배역으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치고 있다. 쇳소리가 나는 낮은 보이스가 그의 연기의 장점이다. 극작가 황진영이 써내는 발군의 대본은 이 드라마를 고급스럽고 세련되게 만들었다. TV드라마가 빠지기 쉬운 궁중 암투극의 상투성을 넘어서 인조시대의 암운, 조선이라는 거대한 체제와 시대에까지 시청자들을 단숨에 호흡하게 만든다. 조선시대라는 거대 담론에다 한편으로 전쟁과 비정상의 통치 체제를 겪으며 엇갈리는 연인의 러브 스토리를 적절하게 오가는 리듬감이 매우 뛰어나다. 지칠 만 하면 두 남녀의 연애담이 펼쳐지고 손발이 오그라들 때쯤엔 다시 청과 조선, 조선의 궁중 권력 다툼으로 화면을 재배치 한다. 기본적으로 작가 황진영의 역사관이 잘 정제돼 있는 것으로 보이며 과거의 시대를 추상이 아니라 특정 인물과 민중으로 사고하는 식의 구체화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보여준다. ‘연인’의 인기는 격변의 시대가 낳은 극적인 에피소드 때문만이 아니라, 그리고 두 남녀가 보여주는 달콤하고 애달픈 사랑 이야기 때문만이 아니라, 그 두 가지가 뒤엉켜 새로운 이야기로 나아가는 변증법적 서사 구조 때문에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연인’의 인기는 다분히 사회정치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 드라마에는 사람들 각자가 느끼는 시대정신이라는 키워드가 작동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과거를 통해 현재를 반추하고 미래를 계획하고 싶은 것이다. 그것이야 말로 역사 드라마가 지니는 요체 중의 요체이다. 과거는 미래이고 미래는 과거이다. 사람들은 지금 이 드라마를 통해 크나 큰 혼란기를 겪을 때 과거 사람들은 어떻게 이겨냈을까를 보고 싶어 하는 셈이다. 적어도 드라마를 보면서 위안과 대리만족을 느끼고 싶은 것이다. 허구가 현실을 이기고 가상이 진짜를 앞선다. 허구의 드라마 한편이 우리 사회 현실의 답을 찾고 있다. ‘연인’의 역할이 참으로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이유다. 좋은 드라마란 이런 작품을 두고 하는 말이다.오동진 영화평론가 2023.11.16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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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의 시작과 끝을 책임진 '역시 에이스' 김광현

김광현의 손끝에서 SSG 랜더스 정규시즌이 끝났다. 올 시즌의 시작과 끝을 책임진 에이스다.SSG는 지난 17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최종전에서 5-0으로 이겼다. SSG는 76승 65패 3무(승률 0.539)로 3위를 차지,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최소한의 자존심을 지켰다. 9월 말 한때 6위까지 떨어졌지만, 치열한 3위 싸움에서 마지막에 웃었다. 이날 선발 투수 김광현은 6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완벽투를 선보였다. 부담감이 큰 등판이었다. SSG가 지난 16일 두산을 3-2로 꺾으며 NC를 4위로 끌어내리고 3위 싸움의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지만, 17일 최종전 패배 시 NC의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었다. 자칫 4위로 떨어질 수도 있었다. 하루 휴식 뒤 5위 두산과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러야 할지 모르는 가운데 승부수를 던진 김원형 SSG 감독은 "시즌 막판이라 김광현의 컨디션이 썩 좋은 상태가 아니다. 그래도 많은 경험이 있는 만큼 그를 믿는다"고 했다. 김광현은 5회 1사 만루를 제외하면 큰 위기 없이 무실점으로 막았다. 김원형 감독은 "광현이의 호투로 승리했다"고 평가했다. 김광현의 올해 정규시즌 성적은 30경기 9승 8패 평균자책점(ERA) 3.53이다. 그의 이름값을 감안하면 만족할 만한 성적표는 아니다. 7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 달성에 단 1승이 모자랐다. 개인 통산 158승을 챙긴 김광현은 데뷔 시즌을 제외하고 2011년(17경기 4승)과 2012년(16경기 8승)에만 10승 달성에 실패했을 뿐이다. 3시즌 연속 2점대 ERA 달성도 놓쳤다. 그러나 그는 팀 내 최다인 168과 3분의 1이닝을 책임지며 에이스 역할을 했다. 팀 내 두 번째로 많은 이닝을 던진 오원석(144와 3분의 2이닝)과 꽤 차이가 크다. 9승 5패 ERA 3.39를 올린 커크 맥카티(130이닝)가 부상으로 9월 말 시즌을 마감했고, 로에니스 엘리아스(8승 6패, ERA 3.70)는 시즌 중 교체 영입된 가운데 김광현이 꾸준하게 마운드를 지켜왔다. 여름철 다소 주춤했던 김광현은 순위 싸움이 치열했던 9월 이후 8경기에서 ERA 2.62로 든든함을 자랑했다. 김광현은 4월 1일 인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홈 개막전에서 5이닝 1실점으로 첫 승일 신고했다. 개막전에서 국내 투수 중 유일하게 선발승을 챙겨 '토종 투수'의 자존심을 지켰다. 이어 팀의 가을야구 운명이 걸린 최종전까지 에이스답게 확실히 책임졌다. SSG는 오는 22일부터 NC와 두산 중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통과한 팀과 5전 3승제의 준플레이오프(준PO)를 치른다. 김광현은 "지난 시즌 통합 우승 이후 선수단이 부담감을 느꼈다. 올 시즌 마지막까지 선수들이 모두 포기하지 않아 준PO에 직행할 수 있었다"며 "포스트시즌이 남아 있는 만큼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남은 기간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형석 기자 2023.10.18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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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터뷰] '뜨거운 안녕→본격 MLB 도전' 이정후 "열심히? 잘 해야죠"

“열심히 하는 건 당연하고요. 잘해야 합니다.” 메이저리그(MLB) 도전을 향한 출발선에 선 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가 당찬 각오를 밝혔다. 절친한 선배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한국 내야수 위상을 높인 것처럼 자신도 빅리그 진출을 꿈꾸는 KBO리그 동료들이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되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그는 “최선을 다해 준비해서 MLB에서도 좋은 활약을 보여줄 것”이라고 재차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7월 22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왼 발목 부상을 당한 이정후는 신전지대(발목 힘줄을 감싸는 막) 봉합 수술을 받고 그동안 재활 치료에 매진했다. 지난 3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됐지만, 9일까지 프리배팅만 소화할 만큼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았다. 그런 이정후가 10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고척돔)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서 타석에 나섰다. 소속팀 키움이 5-3으로 앞선 8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대타로 투입됐다. 복귀전이자 고별전이었다. 이날 키움은 홈 최종전을 치렀다. 이정후는 올 시즌을 마치면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MLB 문을 두들긴다. 키움 흰색(홈) 유니폼을 입고 나서는 마지막 경기. 지난 7시즌(2017~2023) 동안 자신을 응원해 준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기 위해 그라운드에 섰다.이별을 예감한 팬들은 배트를 들고 나서는 이정후를 큰 함성과 박수로 맞이했다. 눈시울을 붉히는 이들도 있었다. 이정후도 홈·원정 관중을 향해 3번이나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타석에선 투수 김태훈의 공을 6번이나 커트 해내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 12구 승부 끝에 3루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장내는 마치 안타라도 나온 것처럼 뜨겁게 달아올랐다. 이정후가 홈 최종전 타석을 마무리한 순간, 며칠 전부터 이정후의 경기를 지켜보기 위해 한국을 찾은 피트 푸틸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단장은 기립박수를 쳤다. 이미 미국 언론에선 샌프란시스코가 이정후에게 관심이 많다는 소식이 수차례 나왔다. 파르한 자이디 샌프란시스코 야구운영 사장도 직접 이정후의 이름을 언급했다. 부상을 당했던 이정후가 힘차게 스윙하는 모습에 푸틸라 단장도 기뻐할 수밖에 없었다. 이정후는 10일 삼성전이 끝난 뒤 “데뷔전보다 더 많이 긴장한 것 같다. 그래도 팬들에게 내 마지막 모습을 그라운드에서 보여드릴 수 있어서 기쁘다. 키움에서 뛴 지난 7년은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라는 소회를 전했다. 국내외 매체를 통해 이정후의 빅리그 진출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이정후는 “외부 시선은 신경 쓰지 않고 있다. 에이전트가 어떻게 준비를 해야 하는지 잘 챙겨주고 있다. 계약도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이정후는 지난 1월 MLB 대형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와 손을 잡은 바 있다. 가고 싶은 MLB 팀이나 계약 규모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정후는 자신이 컨트롤할 수 있는 영역에만 시선을 두고 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건 새 리그에 빨리 녹아드는 것이다. 먼저 MLB 무대를 경험한 선배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조언”이라면서 “KBO리그에서 보여준 실력을 그대로 발휘한다는 보장도 없다. 일단 적응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했다. 이어 그는 “영어 공부도 조금씩 하고 있다. 매일 해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다”라며 웃어 보였다. ‘빅리그 데뷔 선배’ 김하성과 나눈 대화를 통해 사명감도 커졌다. 이정후는 “예전에 (김)하성이 형이 ‘내가 못하면 다른 한국 선수들이 MLB 진출에 어려움을 겪을 것 같아서 두려울 때가 있다’라는 속내를 전하더라. 나도 같은 생각이다. 다음에 MLB에 도전할 선수들을 위해 한국 선수에 대한 이미지를 좋게 만들어야 한다. 내가 잘해야 하는 이유”라고 힘주어 말했다. 소속팀 일정을 마치고 11일 귀국한 김하성은 올 시즌 MLB 뒤 데뷔 뒤 최고 타율(0.260)과 최다 홈런(17개)을 기록하며 향상된 공격력을 보여줬다. 이정후는 “지난겨울 하성이 형이 어떻게 준비했는지 옆에서 지켜봤기 때문에 올해 더 잘할 줄 알았다"라며 “곧 만나서 여러 가지를 물어볼 것이다. 형도 도와준다고 했다”라며 눈을 반짝였다. 이정후는 10일 삼성전이 끝난 뒤 홈 관중을 향해 인사말을 남겼다. 김혜성·송성문·김재웅 등 동료들과 마운드 위에서 셀피 촬영을 하기도 했다. 이제 프로 무대 첫 팀·동료·팬과의 추억을 묻고, 본격적으로 꿈을 향해 나아간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0.12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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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루 실패·병살타 0개...잘 뛰고, 잘 치는 김혜성

키움 히어로즈 김혜성(24)이 2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선수다운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키움은 5~6일 홈구장 고척 스카이돔에서 치른 SSG 랜더스와의 어린이날 시리즈 1·2차전에서 모두 패하며 3연패를 당했다. 시즌 전적 13승 16패로 리그 8위까지 떨어졌다. 전적 자체는 나쁜 편이 아니지만, 상향 평준화된 전력으로 인해 경쟁 구도가 치열해졌다.키움은 간판타자 이정후가 타율 0.224에 그치며 고전하고 있다. FA(자유계약선수) 이적생 이형종도 컨디션 난조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최근 불펜 주축 투수 김태훈을 삼성 라이온즈에 보내고, 베테랑 내야수 이원석을 영입해 취약 포지션(1루수) 공격력 강화를 노렸다. 현재 타선의 공격력이 약하다는 반증이다. 이런 상황에서 김혜성은 잘 해주고 있다. 출전한 28경기에서 타율 0.330·출루율 0.387·장타율 0.438을 기록했다. 최근 이정후는 주로 나서는 3번이 아닌 1번 타자로 나서고 있다. 홍원기 감독은 이정후가 한 타석이라도 더 나서서, 타격감을 빨리 회복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정후의 자리(3번)는 김혜성이 대신했다. 올 시즌 홈런은 1개지만, 2루타 7개를 칠 만큼 장타력이 좋은 선수다. 4번 타자로도 나섰다. 올 시즌만 그런 것도 아니다. 김혜성도 WBC 일정을 소화했다. 주로 교체 출장해 실전 감각 저하가 우려됐다. 김혜성은 소속팀 복귀 첫 날부터 시범경기 일정을 소화했다. 개막 시리즈(4월 2~3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2경기 연속 3안타를 기록하며 활약을 예고했다. 올 시즌 안타를 치지 못한 경기는 6번뿐이다. 강점인 주력도 마음껏 발휘하고 있다. 김혜성은 2021시즌 도루왕(46개)이다. 최근 3시즌(2020~2022) 모두 이 부문 3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은 10번 시도해 한 번도 실패하지 않았다. 2위 그룹 신민재(LG 트윈스) 박민우(NC 다이노스) 이원석(한화 이글스)에 3개 앞서 있다. 개수보다 성공률이 더 돋보인다. 상대 투수 습관·배터리 공 배합 예측까지 잘 분석한 결과로 보인다. 빠른 주력으로 인해 아직 병살타도 기록하지 않았다. 이정후의 타격감 회복은 시간문제다. 외국인 타자 에디슨 러셀은 더 바라기 어려울 만큼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이적생 이원석 가세 효과도 뚜렷하다. 김혜성은 테이블세터에 포진, 후속 타선에 득점 기회를 열어주는 역할을 하는 게 제격이다. 키움이 득점력을 100% 발휘하기 위해선 김혜성이 현재 좋은 컨디션을 잘 유지해야 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5.0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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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대구] "저는 아직 못 보냈습니다" 이원석 보내는 동료들의 애틋한 마음

“저는 아직 못 보냈습니다.”절친의 트레이드 소식에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이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삼성 라이온즈는 27일 베테랑 내야수 이원석과 신인 3라운드 지명권을 내주고 키움 히어로즈의 전천후 투수 김태훈을 품었다. 구단은 “불펜 뎁스 강화를 위한 트레이드”라고 설명했다. 이원석은 최근 수년간 삼성의 중심타자로 활약해 왔다. 4번타자로 나서는 경기도 많았다. 올 시즌에도 19경기에 나서 타율 0.362(58타수 21안타) 1홈런 10타점을 기록, 부상 병동인 삼성 타선의 중심을 잡았다. 하지만 불펜 자원이 급한 삼성은 팀내 4번타자를 내놓을 수밖에 없었고, 여기에 신인 3라운드 지명권이라는 다소 높은 카드까지 내놓으며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동료의 트레이드 소식에 동료 선수들도 깜짝 놀랐다.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27일 대구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만난 오재일은 “아직 못 보냈다”라면서 씁쓸하게 웃었다. 오재일은 두산 시절부터 이원석과 ‘절친’이었던 선수. 2021년 오재일이 삼성에 합류하면서 재회했지만, 2년 만에 이번엔 이원석이 팀을 떠났다. 강민호도 “눈물 흘린 거 티 안나죠?”라면서 애써 웃었다. 강민호와 이원석은 롯데 자이언츠 시절부터 함께 했던 친한 선후배 사이. 롯데 시절 자유계약선수(FA) 보상선수로 이원석을 떠나 보냈던 강민호는 이번에도 이원석을 떠나보내는 얄궂은 운명을 맞이했다. 강민호는 “(이)원석이가 롯데를 떠날 때도 같이 술마시면서 슬퍼했는데 이번에도 그렇게 돼서 아쉽다. 같이 여기서 은퇴할 줄 알았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밥이라도 한 끼 더 사줄 걸 그랬다”라며 아쉬워했다. 후배들의 반응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2군 시절부터 이원석을 친형처럼 따랐던 공민규도 얼떨떨하다는 반응이다. 공민규는 “생각도 못했던 이별이다. 그동안 친형처럼 챙겨주시고, 도움이나 쓴소리도 많이 해주셨던 분인데 이렇게 헤어지게 돼서 마음이 복잡하다. 떠나시면서 잘하라고 정신차리고 하라고 문자가 와서 마음이 복잡했다”라고 돌아봤다. 공민규는 “(이)원석이 형이 ‘네가 내 다음(후계자)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했는데, 이름에 먹칠하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가족 같은 사람이 멀리 떠나는 건 언제나 마음이 아프다”라면서 “그동안 팀에서 큰 역할을 해줬고 후배들을 잘 이끌어줬다. 고맙게 생각하고 키움에서도 몸 관리 잘해서 좋은 모습 이어갔으면 좋겠다”라며 그를 격려했다. 대구=윤승재 기자 yogiyoon@edaily.co.kr 2023.04.27 16:57
연예일반

[그때 그 노래] 벚꽃연금의 시작, 버스커버스커 ‘벚꽃 엔딩’

바쁜 일상에 잊고 지냈던, n년 전 이 시기에 발매된 그때 그 노래. 일간스포츠가 다시 한 번 플레이 해봅니다.<편집자 주> 11년 전 이맘때 쯤인 2012년 3월 29일, 밴드 버스커버스커의 첫 정규 1집 타이틀곡 ‘벚꽃엔딩’이 공개됐다.10년이 훌쩍 지난 노래임에도 여전히 대중에게 너무도 친숙한 이 노래는 봄이 되면 거리에 울려퍼지는 ‘벚꽃연금’의 시초가 됐다. ‘벚꽃엔딩’ 이후로 로이킴의 ‘봄봄봄’, 하이포와 아이유의 ‘봄 사랑 벚꽃 말고’, 10cm ‘봄이 좋냐’, 유주와 로꼬의 ‘우연히 봄’ 등 다양한 봄날의 ‘연금송’이 탄생하는 계기를 마련해준 곡이기도 하다.‘벚꽃엔딩’이 수록된 앨범은 버스커버스커 데뷔 앨범이다. 버스커버스커는 가요계에 발을 내딛자마자 엄청난 성공을 거둔 아티스트다. 신인 밴드였던 버스커버스커가 이렇듯 큰 인기몰이를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2011년 11월 종영한 Mnet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 3’에서 준우승을 차지해 큰 이슈가 됐기 때문이다.보컬 장범준의 감미로운 음색과 브래드(드럼), 김형태(베이스)의 수준급 연주, 여기에 버스커버스커만의 독특한 음악 색깔로 ‘슈퍼스타K 3’ 방송이 진행되는 동안 시청자들은 연일 버스커버스커 무대에 대한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후크송 열풍이었던 2012년도에 등장한 버스커버스커의 감성 노래는 가요계에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탄탄한 고정 팬덤까지 형성했을 정도다.무수한 히트곡 중 ‘벚꽃엔딩’은 버스커버스커의 정체성이라고도 불리는 대표곡이다. 노래만 들어도 따뜻한 봄날의 날씨와 벚꽃이 잔뜩 피어있는 거리가 연상되며, 설렘 가득한 장범준의 음색이 귀를 감싼다. 매년 4월이 되면 어김없이 차트 역주행을 하는 ‘벚꽃엔딩’. 이 노래가 들려오면 그때서야 봄이 왔음을 실감한다. 팝 칼럼니스트 김태훈은 ‘벚꽃엔딩’의 저작권 수입이 2015년까지 4년간 46억원에 달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2023년까지는 두 배 가량 될 터. 그야말로 벚꽃연금이다. ‘벚꽃엔딩’의 음원 성적은 가히 놀라웠다. 당시 뜨거운 인기를 자랑했던 빅뱅과 씨엔블루를 제치고 1주차에 2위로 진입했다. 멜론의 2012년 차트에 따르면 ‘벚꽃엔딩’은 종합연도차트 3위를 기록했다. ‘벚꽃엔딩’과 같은 앨범에 수록된 버스커버스커의 ‘첫사랑’은 10위에 이름을 올렸다.2012년에는 글로벌 인기를 얻은 싸이 ‘강남 스타일’(1위), 걸그룹 씨스타의 ‘나 혼자’(2위), ‘러빙 유’(4위), 빅뱅 ‘판타스틱 베이비’(5위), 2NE1 ‘아이 러브 유’(6위) 등 쟁쟁한 아이돌 그룹이 명곡을 발매했던 시기였다. 그런 쟁쟁한 가수들의 명곡들 속에서 버스커버스커는 오디션 프로그램의 반짝 후광에 끝나지 않고 많은 이들에게 신선한 음악성을 인정받았다.‘벚꽃엔딩’의 기적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이듬해인 2013년 종합연도차트에서도 25위를 찍은 ‘벚꽃엔딩’은 2014년 56위, 2015년 90위, 2016년 90위를 차지하며 무려 5년 동안 차트 톱100 안에 들었다. ‘연금곡’의 원조다운 무서운 기세였다.2023년 현재, 아쉽게도 버스커버스커 완전체 활동은 2013년 이후로 중단됐다. 당시 소속사는 “각자 목표한 바를 이루기 위해 밴드로서의 버스커버스커 활동은 잠시 멈추고 서로 자기가 하고 싶었던 일들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후 장범준은 솔로로서 꾸준히 앨범을 발매하며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활동 중단 후 좀처럼 방송에서 보기 힘들었던 멤버 브레드는 2020년 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에 출연했다. 여기서 그는 “코로나19가 끝나면 버스커버스커로 다시 뭉칠 것”이라고 말해 완전체를 기다린 팬들에게 큰 위안을 안겼다.많은 팬들은 올해 봄의 시작도 어김없이 ‘벚꽃엔딩’으로 맞이하면서, 무수한 ‘인생 곡’을 남겨준 버스커버스커가 언젠가 다시 돌아오기를 희망하고 있다.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04.01 12:00
프로야구

'키스톤 콤비' 해제...FA 시장 주목하는 KT

KT 위즈는 키움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PO)를 앞두고 김기태 전 KIA 타이거즈 감독은 퓨처스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선수들이 경외심을 가질 수 있을 만큼 높은 이름값, 2017년 KIA의 통합 우승을 이끌며 검증된 지도력, 한국야구 대표 타격 전문가라는 점이 두루 반영됐다. 핵심은 야수진 뎁스(선수층) 강화다. KT는 2022 정규시즌, 주전 의존도가 높았다.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한 공백을 좀처럼 메우지 못했다. 지난 시즌(2021)엔 김병희, 김태훈 등 새 얼굴이 등장해 내부 경쟁에 긴장감을 불어넣었지만, 올 시즌은 퓨처스팀에서 올라와 두각을 드러낸 선수가 거의 없다. 지난 시즌 1위였던 KT는 4위로 정규시즌을 마쳤고, 3위 키움과의 준PO에서 2승 3패로 밀리며 탈락했다. 이강철 감독은 2022년 모든 일정을 소화한 뒤 "투수진 전력이 좋다는 평가가 있지만, 이번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들어간 선수 외에는 가용 자원이 없다. 야수진도 부족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육성 강화는 필수다. 구단도 그 필요성을 절감하고 김기태 감독을 영입하는 조처를 했다. 문제는 당장 차기 시즌(2023)이다. 전력 보강에 힘을 보탤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 KT는 내야진 전력 누수가 불가피하다. 주전 유격수 심우준이 입대를 앞두고 있다. 베테랑 박경수가 지키고 있던 2루수도 새 주인이 필요해 보인다. 그는 전성기를 지나 에이징 커브를 겪고 있다. 오윤석·권동진 등 백업 선수들이 있지만, 주전을 맡기에는 무게감이 부족하다. 공·수 성장 가능성을 보여준 장준원도 십자인대 부상 탓에 복귀 실점이 불투명하다. 그 어느 해보다 외부 전력 보강이 필요한 겨울을 앞두고 있다. 마침 박민우, 노진혁, 서건창 등 내야 자원이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 많이 나온다. 내부적으로도 이들의 면면을 살피며 계산기를 두들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의 미래 가치를 자체적으로 판단한 뒤 합리적인 선에서 투자를 감행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거품이 껴 치솟은 시장가에 휘둘릴 생각은 없다. 지난 2년(2020~2021) 동안 부진했던 박병호는 KT로 이적한 뒤 맞이한 올 시즌, 35홈런을 치며 이 부문 개인 통산 6번째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베테랑의 커리어와 경험을 중시하고, 그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야구에 매진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이강철 감독 특유의 선수 관리 방침이 박병호의 재기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준척급 FA 중에는 베테랑들이 꽤 많다. KT는 그런 선수들에게 매력적인 팀이다. FA 영입전은 꼭 몸값만으로 좌우되는 게 아니다. KT가 준척급 FA 영입이나 트레이드로 전력 보강을 노릴 수도 있다는 의미다. KT는 1위에서 4위로 떨어졌다. 부상 악재를 고려해도 우승 전력에서 멀어진 건 분명하다. 센터라인 핵심이었던 심우준이 이탈하며 '주전 유격수' 부재라는 고민도 안고 있다. 그동안 외부 영입에 인색했던 KT가 올겨울 어떤 행보를 보여줄지 주목된다. 안희수 기자 2022.10.25 12:21
프로야구

[IS 포커스]병호·백호, 2G 연속 동반 타점...KT가 기다리던 시너지

병호·백호가 준플레이오프(PO) 두 경기 연속 타점을 올렸다. 2022시즌 개막 전부터 기대했던 시너지가 가을 무대에서 발휘되고 있다. KT는 17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KBO리그 포스트시즌(PS) 키움 히어로즈와의 준PO 2차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선발 투수 웨스 벤자민이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타점은 1회 초 공격에서 2득점하며 선발 투수의 어깨를 가볍게 만들어줬다. 8회 등판한 신인 박영현이 2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내며 팀 리드를 지켜냈다. 이날 눈부신 호투를 보여준 벤자민은 단연 경기 MVP(최우수선수)였다. 역대 PS 최연소 세이브(만 19세 6일) 신기록을 만든 박영현의 깜짝 호투도 눈길을 끌었다. 여기에 많은 득점은 아니지만, 3차전 기대감을 높이는 공격력을 보여준 것도 고무적이다. 특히 박병호와 강백호, 두 간판타자가 모두 타점을 올린 점이 주목된다. 박병호는 1회 초 2사 1루에서 나선 첫 타석에서 키움 선발 에릭 요키시로부터 중전 안타를 치며 2루 주자 배정대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타구가 조금 오른쪽으로 휘어지며 1루 주자였던 앤서니 알포드까지 3루를 밟았다. 후속 타자 장성우는 삼진으로 물러났다. 그러나 강백호가 추가 득점을 만들었다. 볼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들어온 4구째 시속 144㎞ 투심 패스트볼을 공략, 좌전 안타를 치며 타점을 올렸다. 리그 정상급 투수 요키시를 상대로 먼저 2득점하며 기선을 제압한 KT은 벤자민의 호투 속에 경기 후반을 맞이할 수 있었다. 벤자민 주연, 박병호·강백호가 신스틸러로 나선 경기였다. 개막 전부터 두 타자가 한 타선에 나서는 효과를 두고 기대감이 모였다. 그러나 강백호가 개막 전 발가락 부상을 당하며 6월 초에야 복귀했고, 한 달 만에 다시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하며 완전체 전력을 갖추지 못했다. 강백호는 복귀 뒤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기도 했다. 그러나 준PO에선 시너지 효과가 빛나고 있다. 두 타자는 1차전에도 나란히 타점을 올렸다. 박병호는 KT가 0-4로 지고 있던 7회 초 선두 타자로 나서 김태훈을 상대로 중월 솔로 홈런을 쳤다. 강백호는 KT가 3-4, 1점 차로 추격한 8회 타석에서 우전 적시타를 쳤다. 1·2차전 모두 타점을 올린 것. 2차전을 앞둔 이강철 KT 감독은 "1차전에서 졌지만, 타선이 조금 살아나는 것 같아 고무적"이라고 했다. 간판타자들이 기회를 잘 살려 내고 있기 때문이다. 박병호는 지난달 10일 당한 오른쪽 발목 부상 여파가 여전하고, 강백호는 10월 1할대 타율에 그치며 부진했다. 그러나 두 타자 모두 중요한 무대에서 이름값을 해내고 있다. 고척=안희수 기자 2022.10.18 05:56
프로야구

[IS 포커스]뎁스 문제 드러난 KT, 우승 감독에게 거는 기대

KT 위즈가 '우승 감독'을 퓨처스팀 사령탑으로 영입해 뎁스(선수층) 강화를 노린다. KT는 지난 14일 "퓨처스팀 사령탑으로 김기태 감독을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나도현 KT 단장은 “체계적인 육성을 도모해 1군과의 시너지를 강화하기 위해 김기태 감독님을 영입했다"며 "리더십이 검증된 지도자이고, 유망주 발굴 등 팀 육성 강화를 이끌어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선수 시절 한국야구 대표 타자로 이름을 날린 김기태 감독은 지도자로도 화려한 이력을 쌓았다. 2009년 LG 트윈스 2군 감독, 2011년 1군 수석 코치를 거친 뒤 2012시즌부터 1군을 이끌었다. 2013년 LG를 11년 만에 포스트시즌(PS)으로 이끌며 리더십을 인정받았다. 2014년 10월부터는 KIA 타이거즈 지휘봉을 잡았고, 2017년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KT 퓨처스팀은 올 시즌 퓨처스 남부리그 5위(41승 3무 61패)에 그쳤다. 팀 타율 0.257(9위)에 그칠 만큼 공격력이 약했다. 지난 시즌(2021)엔 내야수 김병희, 외야수 김태훈 등 성장세를 보여준 선수들이 있었지만, 올 시즌은 1군에서 눈길을 끈 새 얼굴이 없었다. 강백호, 장준원 등 부상을 당해 이탈한 1군 선수들의 공백을 좀처럼 메우지 못했다. 이강철 KT 감독도 "투수진보다는 야수진 뎁스가 고민"이라고 여러 번 말했다. 팀 전체를 총괄하는 김기태 감독은 '큰형님' 리더십으로 주목받았다. 전문 지도 분야는 타격이다. 젊은 선수들의 잠재력을 끌어내는 데 일가견이 있다. 올해는 일본 리그 요미우리 자이언츠 1군 타격 코치를 맡기도 했다. KT는 최근 3년(2020~2021) 연속 PS 무대를 밟으며 강팀으로 올라설 수 있는 발판을 만들었다. 하지만 올 시즌은 주전 선수 의존도가 높았고, 부상으로 생긴 변수를 잘 메우지 못했다. 이강철 감독, 나도현 단장의 가장 큰 목표는 KT가 지속적으로 PS 무대를 노릴 수 있는 강팀으로 만드는 것이다. 서용빈 감독 체제로 퓨처스팀은 운영한 지난 2년 동안 성과도 많았지만, 변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김기태 감독은 16일 일간스포츠와의 통화에서 "KT가 준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있고, 나도 아직 팀에 합류한 게 아니다. 어떤 계획에 대해 말할 입장은 아니다"면서도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하겠다"다고 말했다. 김기태 감독은 1군을 이끌 때도 자신이 선수보다 주목받는 걸 바라지 않았던 지도자다. 뒤에서 KT 야구단의 내실 강화를 지원할 생각이다. KT는 지난해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1군과 2군에 '우승 감독'을 둔 유일한 팀이 됐다. 어떤 시너지를 보여줄지 주목된다. 안희수 기자 2022.10.1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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